이제는 정말 마지막에 타오르는 불꽃같네요.

회광반조라고 하죠.

그동안 쌓이다 못해 터져버리고 곧 재만 남기 전 산화하는 불꽃같네요.

진짜 거진 10년 가까이 지내오면서
말도많고 탈도 많았었는데

그래도 굵직한 일들마다 자정작용이라는 이름아래에 수술하고 회복하고 하듯이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,
시게 사건은 곪은 정도가 수술 회복이 가능한게 아니라 거의 말기 암 수준이었던지라
이렇게나마 터진것도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.

이번 사건을 보면서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가족과도 하는게 아니라는 옛 말이 정말 와닿는다고 생각해요.

특히나 정치라는 카테고리에서는 결국은 개인이 가지는 가치관의 충돌에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게 아닌,
한쪽의 일방적인 무시, 강요, 또는 배제는 결국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인데
오유에서는 그 모든게 한번에 일어났죠.

특히나 비공테러같은건 타인 자체를 아예 묵살하다못해 매장해버리는 행위였으니까요.
그렇게 하나 둘 떠나가고 남은이들이 이제서야 터졌다곤 해도,
이 남은 이들이 자정작용을 위해 노력한다 한들 이 일련의 사건들이 끝나고 남아서 또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.

오늘이 피작살을 내야 상관인지...................
바보님이 생각했던 이상향이 나빴던건 아니지만,
역시나 현실과의 괴리감은 크고, 더욱이 그것이 익명성을 내세울 수 있는 인터넷에서라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,
때로는 단호한 대처나 새로운 규칙이 필요할 텐데 그게 안됐다는게 안타깝네요.

최근 들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눈팅위주만 하게되고,
그마저도 게시판 숨기기 기능을 이용하면 정말 휑한 베스트와 베오베 게시판들을 보게되고
그러다보면 안타깝고 씁쓸하고 그러면서도 점점 발길을 덜 하게 되네요.

대중교통은 말그대로 기소했는데 강간했다는 나오는 줄 아는
부디 이번에는 제 생각이 틀렸기를...
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좋은 대처로, 보다 나은 선택으로
다시한번 좋은 사이트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.